정은경 "정치방역 안하고 과학방역했다"
'덕분에 챌린지' 수어하며 퇴장
후임에 안철수계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교수
[파이낸셜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 초대청장이 17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수어로 '#덕분에'를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방역의 영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물러났다. 정 전 질병청장은 어제 이임식에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치방역을 하지 않고 과학방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늘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은 어제 17일 충북 청주 오송 질병청 본청에서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임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일부 국장·주무과장만 참석했다.
이임식에서 정 청장은 2년 5개월여 코로나 대유행 기간을 포함해 4년 10개월 동안의 재임 기간을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정 청장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고 지난 2020년 9월 코로나 확산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자 초대 질병청장이 됐다.
이임식에서 정 청장은 "여러분들의 사명감과 열정, 헌신과 노고가 있어 함께 극복해왔다"며 "유행이 진행 중인데 무거운 짐을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청장과 여러 직원이 눈물을 보였다.
잠시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정 청장은 이를 거절했다. 대신 그는 코로나 방역 최일선에 싸운 방역 인력과 의료진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덕분에 챌린지' 수어를 하며 질병청을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임명했다.
백 신임 청장은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물인데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과학방역'을 구체화하는 임무를 한다.
한편, 백 신임 청장은 코로나 팬더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 유행 초기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라고 정부에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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