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통계수치 사전 유출 혐의 및 매파 성향 연관"
18일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는 쑨궈펑 전 인민은행 금융정책국장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쑨 전 국장의 자료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가 공격적인 통화 완화에 반대 입장을 내비쳐 '매파'로 분류되는 중국인민은행 전 고위 간부를 조사 중이다.
18일 중국 신원왕 등은 중앙기율위를 인용해 쑨궈펑(孫國峰) 전 인민은행 금융정책국장이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기율위는 쑨 전 국장이 정확히 어떤 규율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쑨 전 국장은 지난 1996년 인민은행에 입사해 대부분을 통화 정책 부서에서 지냈다. 2016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중국인민은행 금융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2018년 8월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으로 임명됐지만, 이달 초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해임이 통계수치 사전 유출 혐의 및 그의 매파 성향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WSJ에 "1990년대 후반부터 중앙은행에서 근무한 그가 개인적인 이익을 대가로 특정 금융기관의 개별 채권 거래자들과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를 공유했는지 여부가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WSJ는 "일부 서방 은행과 달리, 정치적으로 독립한 적 없는 중국 중앙은행은 의사결정 이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최근 대중과 더 많은 소통을 시도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면 중앙기율위 등 기관은 서구식 중앙은행 독립 주장에 대해 엄중히 경고해 왔다"고 부연했다.
또 "쑨 전 국장이 중국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0년대 초 스탠포드대에서 연구를 수행했으며 중국 금융개혁에 대한 학술 논문과 영문 저서를 출간해 호평을 받은 적 있다"면서 "이강 인민은행장의 후배로 수년간 중국 중앙은행을 현대 금융의 속도에 발맞추는 은행으로 재건하는 데 크게 관여해 왔다"고 부연했다.
WSJ는 "특히 그는 공격적인 그간 통화완화에 반대하는 매파적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지도부에서는 경제 지원을 위해 더 강력한 통화 조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인들은 그가 통화 완화에 대해 투기 거품을 악화시키고, 성장둔화 시기에 과도한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현재 중국 통화에 대한 더 큰 압력과 자금 유출 및 성장을 뒷받침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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