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명 중 429명 범죄 전력, 울진에는 전과 10범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구경북(TK) 후보자 10명 중 4명이 전과자로, 사기, 음주,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등 분야 역시 매우 다양했다. 지난달 1일 오후 대구시 수성못 수상무대에서 열린 아름다운 선거 공연에 참가한 비 보이(B-boy)들이 투표참여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구경북(TK) 후보자 10명 중 4명이 전과자로, 사기, 음주,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등 분야 역시 매우 다양했다.
특히 경북 울진군의 경우 '전과 10범' 후보가 등장, 유권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울진군의원에 도전한 국민의힘 김정희 후보는 음주와 무면허운전 등 8개의 도로교통법 위반 전과를 포함해 10개의 전과기록을 등록, 기록을 세웠다.
이들 중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양당 모두 공천 과정에서 전과에 대해 강력하고 엄정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천명했지만 결국 '헛구호'에 불과했다는 비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TK 후보자 992명의 전과를 전수분석한 결과, 이들 중 43.2%에 이르는 429명이 최소 1건 이상의 전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대구시장·경북지사와 구청장·시장·군수 등 단체장 후보에서는 모두 39명이 전과를 보유했다.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류한국(서구청장)·윤석준(동구청장)·최재훈(달성군수) 등 세 명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
또 민주당 소속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한 최창희 후보는 사기 전과가, 전유진 달성군수 후보는 근로기준법 위반 전과가 확인됐다.
경북 지역의 경우 포항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성찬 후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94년 징역 3년 6개월형을 받았고, 민주당 소속으로 경주시장에 출마한 한영태 후보는 절도와 명예훼손 등으로 벌금형 이력이 있었다.
구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김장호 후보는 2004년 음주운전 벌금형 이력이 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중천 후보는 2010년과 2013년, 2015년에 걸쳐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돼 '삼진아웃' 됐다.
지방의원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대체로 음주나 사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많았으며 진보정당 후보들의 경우 운동 경력으로 인한 집시법 위반이나 교통방해 등이 다수였다.
광역의원은 대구가 39명의 후보자 중 15명(38.4%), 경북은 106명 중 58명(54.7%)이 전과자였다. 또 기초의원은 대구에서 184명의 구·군의원 후보 중 58명(31.5%)이 전과를 보유했고, 경북은 491명 중 243명(49.4%)이 전과 이력이 있었다.
광역의원 비례는 대구가 9명 중 2명, 경북은 13명 중 6명이 전과자였고 기초의원 비례에서는 대구 21명 중 3명, 경북 51명 중 5명 등이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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