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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애매한 외교와 결별"...'반도체' 한미의 매개체 <日매체>[바이든 방한]

日주요 언론, 바이든 방한 분석
"안미경중 자세에서 벗어났다"
반도체가 한미 협력의 매개체 역할

"韓, 애매한 외교와 결별"...'반도체' 한미의 매개체 <日매체>[바이든 방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이 애매한 외교와 결별했다." "미국 중시 자세를 선명히 했다."
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임 문재인 정권때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가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바이든 대통령 대통령이 방한 첫 날인 20일 윤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것이나, 한국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기로 한 점을 거론한 뒤, "반도체가 한미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제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에 협력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대중 우위를 유지할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주요 목적은 중국과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을 끌어당기려는 미국의 의도와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에 의지하고 싶은 한국의 입장이 뒤섞이면서 동맹 관계 강화가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한미 동맹이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안보 이슈로 확장된 측면을 주목했다. 마이니치는 다만,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체 상태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중국 대응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비교해 우선순위가 낮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지금까지의 모호한 외교와 결별이라는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산케이는 "'안미경중'이라는 발상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윤정권 외교 브레인의 발언을 소개했다. 전체적으로 일본 매체들은 윤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의 의중을 중시해 온 문재인 정부 시절의 외교 방향에서 전환한 것으로 풀이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