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2년만에 대면 개최
젤렌스키 화상 연설로 본격 시작
주요 의제 우크라전쟁…러는 배제
국내선 나경원 단장 특사단 참석
다보스포럼에 등장한 '러 전범의 집'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러시아 홍보관에서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 전시가 열리고 있다. AP 뉴시스
2년만에 대면으로 진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세계화 시대의 종말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22일(현지시간) 개막해 26일까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대면으로 진행된다.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세계 기업 경영 지도자들과 투자자들은 30년간의 세계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영자들과 투자자들은 세계화 시대의 몰락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여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비롯된 전세계 공급망 혼란 등을 꼽고 있다.
아시아 최대 제약회사인 일본 다케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의미에서 세계화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웨버 다케다 대표는 "간단히 말하면 세계화가 끝났고 현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계화는 더 이상 진짜 (세계화)가 아니다"라며 "몇 년 전에 존재했던 세계화, 제한 없는 무역, '세계는 평평하다'는 생각은 끝났다"고 역설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또 작은 시장인 남미와 아프리카 등 각기 다른 시장에서 사람들은 이제 지역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지역 내 거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돌드만 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됐고,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면서 "이러한 모든 상황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현상) 세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 워버그 핀커스 찰스 칩 케이 대표는 "투자 경력 동안 이런 조건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며 "지정학적 이슈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전면 중앙에 자리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는 최우선 안건으로 떠올랐다. 외신들에 따르면 WEF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필두로 본격 시작된다. 10여 명의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직접 포럼에 참석한다. 반면 지난 3월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러시아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의 참석은 배제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전환점에 선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으로, 50여 명의 국가,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학자, 시민사회 인사 등 2500명이 참석한다. 한국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은 '콜드워 2.0' 세션을 통해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의 갈등을 짚어보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지정학 아웃룩' 세션에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논의할 전망이다. 포럼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래의 역사책에서 2차 세계대전과 냉전 후 국제 질서의 붕괴로 묘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도 이번 포럼에서 연설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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