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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 3등급으로 두 단계 저감

서울시,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 3등급으로 두 단계 저감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하수악취가 심한 지역으로 꼽혔던 동대문구 '회기역' 일대가 불쾌한 냄새 없는 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회기역 일대에 최신 하수악취 저감 기술을 맞춤 적용한 결과, 악취가 가장 심한 수준인 '5등급'에서 보통 수준인 '3등급'으로 개선됐다고 24일 밝혔다. 하수악취 등급은 환경부 하수관로 악취관리지침에 맞춰 하수관로 내 공기 중 황화수소의 농도에 따라 5등급, 4등급, 3등급, 2등급, 1등급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하수 악취 제거를 위해 분뇨가 있어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정화조에는 '공기주입식 황산화미생물 담체 장치'를 달았다. 미생물이 악취물질을 먹어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수관로 내부에는 '미세 물분사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했다. 악취 유발물질(황화수소)이 물에 녹는 성질을 이용해 관내에 미세하게 물을 뿌려 악취를 잡아낸다. 또 복합흡착제를 이용해 상온에서 악취 가스를 흡착·제거하는 '흡착분해 악취 탈취시설' 등도 설치했다. 이밖에도 외부엔 '하수악취 측정장치'를 설치해 하수관로 내 악취물질을 흡입·분석해 농도를 실시간 관찰한다.

서울시는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 개선 시범사업을 지난해 7월 착수한 이후 10개월 만에 정화조, 하수관로 등에 최신 기술이 적용된 하수악취 저감시설 설치를 완료, 시범가동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했다. 예산은 총 4억5500만원을 투입했다.

서울시가 시범사업 전후 악취 농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하수악취 저감시설'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이후 악취농도는 일간 최대값 기준 76.5%, 평균값 기준 42.6% 저감됐다. 평소 하수악취 때문에 불편을 호소했던 회기역 주변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7%가 서울시의 '하수악취 저감 사업이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 개선 시범사업은 서울시가 하수악취 발생 지역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의 하나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회기역 일대에 이어 올 연말까지 하수악취로 민원이 발생한 코엑스 주변 등 서울시내 29개 지역을 대상으로 저감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앞으로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하수악취 저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하수악취 없는 명품 서울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