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에 첨가제 혼합 미생물 발효 기술
환경오염 없는 유기질 복합비료 생산해 재활용
한국에스피산업㈜은 가축분뇨 처리과정에서 악취와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발효식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1t 파이롯트 처리 시설.
축산농가에서 가축분뇨를 친환경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스피산업㈜는 지난해 말 발효식 가축분뇨 처리 및 친환경 유기질 비료생산 기술시연회를 연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설비 보급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가축분뇨는 그 동안 주로 퇴비화, 액비화, 정화방류화 방식으로 처리했지만 악취, 폐수, 미세먼지 등이 발생해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태였다.
가축분뇨 처리 방안으로 국내서 사용되는 기술로는 압력용 용기 내에 장기간 산소를 공급해 발효하는 ‘가압 폭기식’ 처리 기술과 저류조에서 산소를 공급한 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개선해 여과 처리하는 ‘액상부식’ 처리 기술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해 가축분뇨를 처리해도 폐수가 발생하고 퇴비 역시 품질이 불균일하고 성분이 저조해 농가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한국에스피산업이 개발한 발효식 가축분뇨 처리기술은 가축분뇨에 포함된 수분을 고액분리(고형물과 액체를 분리)하지 않고 발효와 건조 과정을 거쳐 제거함으로써 폐수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또 미생물 발효로 악취와 유해균을 제거하고 발효 초기에 발생하는 가스의 경우 별도로 포집·관리하면서 악취와 매탄가스를 저감한다.
한국에스피산업은 환경부에서 이 기술을 공식 인정(기술고시 제91-62호) 받았으며 제조 방법 및 제조 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한편 한국에스피산업은 올 하반기에 경기 연천군 내 돼지 4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에 하루 돼지 원분(똥) 20t을 고속 발효해 처리하는 설비를 설치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창호 한국에스피산업 부사장은 “발효식 가축분뇨처리 기술은 2차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양질의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토양을 개선하고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획기적이고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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