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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바이든 방일 후 거칠어지는 中, 초치하고 군사활동

美바이든 방일 후 거칠어지는 中, 초치하고 군사활동
중국 군함이 2016년 동중국해 해상에서 미사일을 쏘고 있는 모습. 이날 중국 해군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실탄 훈련을 펼쳤다. /사진=AP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이후 일본을 향한 중국의 발언과 행동이 거칠어지고 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징송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은 전날 오후 시미즈 후미오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 공사를 초치(긴급약견)했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 공동성명,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해 부정적이고 잘못된 언행을 한 것에 강한 불만과 엄중한 교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중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중국은 또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3일에는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군함을 일본 열도 인근으로 잇따라 보냈다.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항저우함은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했고, 054A형 유도 미사일 프리깃함인 쉬저우함과 한단함은 한일 사이의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해군의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일본 남부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원양 훈련 진행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도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이 끝난 24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정상이 중국 위협을 강조한 것을 두고 “집요하게 중국 관련 의제를 조작하고, 중국에 먹칠하고,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는 한편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중국군은 또한 최근 대만 주변에서 연합 전쟁 대비 순찰과 훈련을 실시한 사실도 공개했다.

스이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과 대만의 유착 활동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대만 독립 세력에 자꾸 용기를 불어넣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고 미국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이날 ‘일본은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본을 강력 비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