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 세포 결핍해 나타나는 백반증, 피부에 흰색 반점 생기고 모발도 희게 변해
백반증에 걸리면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긴다. 해당 부위에서 자라는 털의 색깔도 흰색으로 변한다. Photo by Chris Jarvis on Unsplash
[파이낸셜뉴스] 지난한 세월을 지내온 노인에게 은하수처럼 일렁이는 흰머리는 훈장처럼 보이죠. 그러나 아직 젊고 건강한 청년에게서 흰머리가 뭉텅이로 자란다면 피부 표피의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백반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탈모를 동반하거나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지만 자가 면역 기전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백반증이 생겼다면 면역력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는 질환, 백반증
백반증은 피부 표피에 멜라닌 색소가 결핍해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흑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는 멜라닌 색소는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데요. 멜라닌 세포가 죽거나,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멜라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면 백반증에 걸립니다.
백반증에 걸렸을 때 생기는 반점은 모양이 둥글거나 불규칙합니다. 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드물게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통증을 동반하는 등 자각할 수 있을만한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흰색 반점이 생긴 자리에서는 털 역시 흰색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털이 자라지 않거나 탈모가 생기는 등 다른 부작용은 없습니다.
흰 점 나타난다면 면역력에 빨간불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백반증은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하고 10대에서 30대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특정 인종이나 지역에 나타나는 병은 아닙니다.
백반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산화로 멜라닌 세포가 고사한다는 설, 자가 면역 기전에 의해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생긴다는 설이 있습니다. 따라서 백반증이 나타났다면 면역력을 증진하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의 10~20%는 가족 중에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어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유전 외에도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백반증이 있어도 자식에게 무조건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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