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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와 대치' 권성동 "윤종원 당이 반대하는데..고집 이해 안돼"

"文정부 실패한 정책 주도한 사람..자숙해야"
"윤종원과 함께 활동한 분들이 반대 의견"
당정 갈등? "尹과 소통 아무 문제 없다"

'한덕수와 대치' 권성동 "윤종원 당이 반대하는데..고집 이해 안돼"
26일 인천 계양구 윤형선 국민의힘 6.1 재보궐선거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덕수와 대치' 권성동 "윤종원 당이 반대하는데..고집 이해 안돼"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정부 국무조정실장 임명이 유력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 실패한 경제 정책을 주도하거나 비호한 사람"이라며 임명 반대 의사를 거듭 드러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선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 기용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을 윤형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은) 책임지고 자숙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한 경제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당정간 충돌'이라는 해석이 붙었다.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의 (국무조정실장 임명) 강행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그분(윤 행장)과 함께 활동한 경제 관료 대부분이 한 총리의 견해와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독선적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각 부처 현안을 통합·조정하는 국무조정실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소신과 원칙 없이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호의호식한 사람이 새 정부 중요한 자리에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연락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었던 분이 새 정부에서 또 일하겠다고 나서고 동의하는 자체가 정말 좀 부끄러운 일 아닌가"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돼 혜택을 누렸다면,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안 좋아졌다면 책임지고 자숙하는 것이 맞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당정간 불협화음'이라는 해석에는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며 "대통령과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부가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 한 것은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당의 기본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총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끝에 이것은 공개 발언을 하지 않으면 시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개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건의했다고 밝힌 것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고 부연했다.

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하다고 했다. 그는 "당의 의원들, 제가 물어본 의원 100%가 반대한다"며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 기용하려 하는지, 고집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초기에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인사를 국무조정실장을 기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과거 인연이 있다고 준용하면 속칭 '회전문 인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서도 대체할만한 인물을 찾아 나설 것으로 안다. 필요하면 우리도 추천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시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