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원숭이두창 대응나선 정부 "검사기관 확대·백신도입 검토"

지역사회 전파 대응, 진단관리 기관 확대 검토중
원숭이두창 백신 도입, 현재 필요성 검토하고 있어
정부 "경계 필요하나 과도한 불안감 가질필요 없어"

원숭이두창 대응나선 정부 "검사기관 확대·백신도입 검토"
방역당국이 해외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를 검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26일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해당 질병에 사용되는 백신 도입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으로 유입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확산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이형민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현재 원숭이두창의 경우 질병관리청에서 진단 및 대응을 할 수 있는데 소규모일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지역사회로 전파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권역별 검사기관 확대 및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 및 관리체계 확보와 함께 원숭이두창에 사용되는 백신 '진네오스'의 도입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진네오스는 덴마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만든 두창 백신 임바넥스의 미국명이다. 이 과장은 "국내에 일정 수량의 (두창) 백신을 비축했다"면서도 "진네오스는 3세대 백신으로 알려져 기존 제품보다 부작용 위험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3500만명분의 천연두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85% 가량 예방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장은 "현재 국내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됐을 때 추후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충분한 경계와 주의는 필요하지만 전파력이 높지 않아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입장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도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처럼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