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뉴스1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박선영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박선영 후보가 지난 26일 공개한 본인을 지지했다고 발표한 108개 단체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선영 후보측도 조전혁 후보측의 막말 논란과 관련 사과가 아닌 사퇴를 주장했다.
27일 조전혁 후보측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난 26일 박선영 후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는 108개 단체의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확인결과 일부 단체들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08개 단체 속에 이름을 올린 한국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일전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이 있어, '찬성'이라고 답했을 뿐,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물은 적도, 자신들이 지지를 표명한 적도 없다는 것이 조 후보측 설명이다.
한국교회언론회측도 “이는 명백한 명의도용으로, 박선영 후보측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측은 이에 대해 단일화를 미끼로 단체 이름을 올리게 한 후, 자신을 지지하는 성명에 이를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스스로 법학자를 자처하는 박 후보는 이같은 행위가 법의 양심에 아무런 어긋남이 없는지 겸허히 살펴야 할 것"이라며 "보수우파까지 능멸하는 박 후보는 이제라도 ‘조희연 2중대’로써의 활동을 그만두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선영 후보측도 조전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박 후보는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사과가 아니라 사퇴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전혁 후보는 박 후보를 가리키며 욕설을 내뱉은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24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 후보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박선영 후보측도 조전혁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박선영 후보 관계다는 "108개 단체가 박선영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한다는 성명서는 그 단체들이 보내온 것이지 박선영 캠프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조전혁 후보는 본인이 성명서를 스스로 작성해서 단체들 명의로 발표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108개 단체를 대표하는 분들이 보내온 성명서에 대한 진위여부를 박선영 선거캠프가 가릴 필요도, 이유도 없다"며 "적반하장 그만하고 학교폭력 가해자에 막말, 폭언, 상욕을 늘어놓고 사과도 안 하는 조전적 후보는 '교육'이라는 단어 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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