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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갇힌 생쥐 꼴...부모님 내가 지킨다" 文 전 대통령 딸의 시위대 비판

"집안에 갇힌 생쥐 꼴...부모님 내가 지킨다" 文 전 대통령 딸의 시위대 비판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 쳐졌던 가림막이 설치 하루만에 치워져 있다. 2022.05.15. co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대를 직격했다.

다혜씨는 이날 트위터에 "확인하고 싶었다. (시위대에)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라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했다.

이어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며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을 내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집안에 갇힌 생쥐 꼴...부모님 내가 지킨다" 文 전 대통령 딸의 시위대 비판
문다혜씨 트위터 갈무리
다혜씨는 지난 27일 처음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문 전 대통령 근황을 공개했다. 트위터 소개창에 '슬하에 있길 즐기는 REAL딸♡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자칭 문파 1호'라고 적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은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 시위대에 대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집안에 갇힌 생쥐 꼴...부모님 내가 지킨다" 文 전 대통령 딸의 시위대 비판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거친 항의를 하고 있다. 2022.5.24. alk993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경찰은 사저 앞 집회 단체에게 다음달 5일까지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으나 낮 시간에는 소음 시위가 계속돼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