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태풍정보 서비스 강화
국지성·변칙성 날씨 철저 대응
제주 서귀포 한라산 중턱에 있는 국가태풍센터는 우리나라의 태풍 분석 예보를 책임지는 기상청 소속 기관이다. 국가태풍센터는 7월부터 태풍 최근접 거리, 이동속도 등을 새로 제공하는 등 태풍정보 서비스를 확대한다. 예보관들이 북서태평양 해상에 발생하는 태풍의 진로, 이동경로 등을 분석하는 모습. 기상청 제공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에 대한 기상청의 예보 정보가 올 여름부터 달라진다. 태풍의 반경·파고 등의 핵심 정보가 더 구체적으로 제공되며 진로 예측 정확도는 한층 높아진다. 올 여름 한반도에는 진로가 변칙적이고 매우 강력한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7월부터 태풍정보 더 많이 제공
29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오는 7월부터 태풍 최근접 거리, 이동속도 등을 새로 제공하는 등 태풍정보 서비스를 확대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달라지는 주요 내용은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상세한 동적·반응형 정보(태풍위치 70% 확률 반경, 풍속 15m/s, 25m/s 이상 반경, 예측진로 등) △태풍 강도별로 가독성 향상(태풍 중심 강도에 따라 아이콘 차별화 및 풍부한 설명 제공) 등이다.
특히 태풍 위험 상세정보 서비스가 시범운영을 거쳐 이번에 본격 가동된다. 태풍특보가 발표될 경우 최대 강수·풍속은 물론 육해상 파고 및 폭풍해일 예상 최대치와 시점을 1일 2회 제공한다.
국지성 호우와 같은 좁은 지역 예보는 한층 정확해진다.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기존 12km에서 3km 간격으로 촘촘한 날씨예측 정보를 생산하는 한국형 지역수치예보 모델(RDAPS-KIM)도 가동한다.
국가태풍센터는 우리나라의 태풍 분석 예보를 책임지는 기상청 소속 기관이다.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제주 서귀포 한라산 중턱(해발 246m)에 있다.
함동주 국가태풍센터장은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할 때 실제로 피해를 유발하는 것은 '태풍의 눈' 위치나 한반도 상륙 여부가 아니라 태풍에 동반된 호우, 강풍, 해일의 강도"라고 말했다.
■국가태풍센터, 정확도·기술력 축적
국가태풍센터 출범 14년, 그간 태풍 예보 정확도는 크게 높아졌다. 전년에 발생한 태풍을 재분석(베스트트랙 생산), 수치자료 기반 가이던스 개발 등으로 기술력도 축적됐다.
정확도의 경우, 태풍 중심거리 오차(예측위치와 분석위치의 차이)에서 확인된다. 실제 지난해 72시간 태풍진로 거리 오차는 우리나라가 185km로 일본 225km, 미국 240km보다 작다. 국가태풍센터 출범 초기였던 2011년 500km를 넘던 것이 지난해 절반 수준(260km)까지 줄였는데, 오차 감소폭이 3국 중 가장 크다. 우리가 미국, 일본보다 20% 정도 더 정확하다는 뜻이다.
관심은 올 여름 어떠한 태풍이 얼마나 통과할 지다. 국가태풍센터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도 진로를 바꾸거나 한반도 인근에서 오래 머무는 변칙적 태풍이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가 높아 북서태평양에서 매우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기록적인 호우, 강풍 등도 동반할 수 있다.
함 센터장은 "올 여름 태풍의 진로를 여러 시나리오로 정확히 분석해 철저히 대비하겠다. 국가태풍센터는 정확하고 상세한 예보를 제공하는 태풍의 최일선 파수꾼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