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잠실 롯데월드타워 업무동 규모에 버금가는 천안 물류센터가 매물로 나왔다. 물류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스마트 물류 설비와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 최신식 스펙을 갖췄다. 까다로운 인허가와 토지비·자재비 상승으로 대형 물류센터 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남산그랜드로지스틱스PFV가 초대형 물류센터 ‘북천안 스마트 물류센터(가칭)’ 매각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알스퀘어는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과 컨소시엄을 이뤄 독점적 매각 자문 업무를 수행한다. 이 물류센터는 2025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12만평,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다. 서울 프라임급 오피스인 여의도 파크원 업무동(6만4722평)의 2배 규모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업무동(12만7144평) 면적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물류센터 인허가 규제 강화와 최근 가파르게 오른 지가, 자재비로 대규모 임대형 물류센터 희소성이 커진 상황이라 북천안 스마트 물류센터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 또는, 운용 중인 연면적 10만평 이상 물류센터는 5건 이내"라며 "대규모 임대형 물류센터의 희소성이 커지고, 수도권 인근에 들어서는 랜드마크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공 시점까지 상당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천안 스마트 물류센터는 경부고속도로 축선상에 위치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세종, 대전, 대구 등 주요 소비 거점과 평택항, 인천공항 등 주요 운송 거점에 1~2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다. 다양한 광역 교통망 경유가 가능하고 전국 수배송이 용이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 통합형 물류센터인 CDC(Consolidated Distribution Center) 활용도 기대된다.
이 센터가 들어서는 중부권역은 주요 대기업의 생활 소비재·식품 생산 공장 제조 물류와 수도권 유통 물류 거점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내부 시설도 물류 트렌드에 맞춘 최신식 스펙으로 설계했다. 스마트 물류 설비 도입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도 적합하다.
북천안 스마트 물류센터 인근에는 초대형 산업단지 ‘천안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가 2023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산업단지는 사업비 3105억원, 총 28만평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준공 후 대규모 신규 물류 수요도 기대된다.
회사는 "천안 지역 내 기존 물류창고 대부분이 노후화되거나 전 층 접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해당 자산과 같은 전 층 접안 가능한 창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물류센터가 많은 상황에서 지하철 1호선 이용이 가능한 입지인 점 또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북천안 스마트 물류센터 개발 프로젝트는 현대자산운용이 최초 토지매입 단계부터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주관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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