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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정유·석화·이차전지 '맑음'… 조선·바이오헬스 '흐림'[산업별 수출 기상도]

산업硏, 하반기 주력산업 전망
우크라 사태·인플레·통화긴축 등
불확실성에 성장률 2.6%로 하향
민간소비는 3.3% 증가 그칠 듯

車·정유·석화·이차전지 '맑음'… 조선·바이오헬스 '흐림'[산업별 수출 기상도]

올해 하반기 13대 주력산업의 산업전망 수출 기상도는 자동차·정유·석유화학·이차전지 '맑음', 조선·바이오헬스 '흐림'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유·석유화학 등은 수출단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조선은 수주부족, 바이오헬스는 단가상승 제한으로 다소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수요는 일부분 유지되지만 세계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박, 통화긴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이 저하되고 설비투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 사태 장기화·공급망 불안

산업연구원은 3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단가상승세 속 글로벌 경기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 확대로 전년동기(28.9%)보다 크게 축소된 6.3% 증가가 전망됐다.

기계산업군 수출은 하반기 2.0% 소폭 증가가 전망됐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증가세가 지속되지만 조선은 수주부족에 따른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수출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기저효과로 전년동기(57.7%)보다 둔화된 17.8% 증가가 전망됐다. IT신산업군은 가전,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의 감소 속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의 상승세로 수출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단가상승으로 증가세가 전망됐지만, 기저효과로 4.8% 소폭 증가가 전망됐다.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입은 조선, 철강,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단가상승에 힘입어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년동기 큰 폭의 수입증가(29.2%)의 기저효과로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기계산업군 중 조선은 선박 수입이 감소하지만,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입이 늘어 기계산업군 전체로는 4.5% 증가할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정유, 석유화학, 섬유산업의 수입수요와 수입단가의 동반 상승으로 수입이 7.2% 증가세가 기대됐다. IT신산업군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내수 확대가 IT신산업군 수입 증가를 견인해 3.3%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년동기(24.1%) 대비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설비투자 감소

올해 연간 성장률은 산업연구원 기존 전망치보다 0.3%p 하향한 2.6%로 전망됐다. 연초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금융긴축 강화,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올해 민간소비는 코로나 방역완화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금리인상, 가계부채 부담,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로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1.0% 감소세가 예상됐고,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 상승이 회복세의 제약요인이 돼 0.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홍성욱 연구위원은 "올해에는 경제정상화 속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 미국 금융긴축 속도, 중국 정부의 방역 강도 및 부양 효과, 개도국 경제위기 발생 정도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대내적으로는 통화정책 방향 전환 및 강도, 가계부채 및 대출 규제 부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와 지원대책 등이 변수"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