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김포도시철도 기지창 인근에서 '지하철 9호선 계양 연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표심을 가를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10여분 거리"라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5월 30일 '오세훈, 악당의 선동인가 철부지 생떼인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오세훈 후보께서 김포공항을 인천 공항에 통합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을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셨다""며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33.5㎞)"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 공항철도를 이용할 경우 3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철도 노선상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의 거리는 약 37.6km로 서울역에서 11개 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직통열차를 타면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는 43분, 2터미널역까지는 51분이 걸린다. 일반열차로는 각각 59분, 66분 걸린다.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는 38분, 2터미널까지는 44분 정도 걸린다. 과거 2014년부터 인천국제공항발 KTX가 운행되긴 했지만 김포공항에 정차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이용률 저조로 선로만 남겨둔 채 2018년 운행중단됐다.
김포공항역-인천공항제1터미널 공항철도 소요시간 /사진=fnDB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아직 공약 단계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자'형 노선의 건설 이후를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9일 서울지하철 9호선을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서울 동쪽 주민들이 인천공항까지 가기가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며 "공항철도 급행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GTX-D Y노선을 신속히 건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GTX-D 노선의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언제 완공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현재 계획이 확정된 것은 GTX-A·B·C 노선으로 A노선은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중이지만 B·C 노선은 착공도 시작되지 않았다.
현재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고속전철 운영안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명기된 '공항철도 급행화' 계획으로 이 계획이 2030년까지 실현된다면 김포공항역과 인천공항1터미널역이 직통 연결될 때 22분 정도로 앞당겨질 예정이다. 현 정부가 GTX-D 노선의 신설을 확정하더라도 빠르면 2026년에 발표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31~2040)에 담길 가능성이 높아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향후 20년 뒤쯤에나 10분대로 이동 가능할 전망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의 발언 취지는 두 공항간 거리가 고속철도 속도면 10분대에 가능한 거리에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인천공항까지 몇 십 분이 걸려 관광객이 제주를 못 갈 정도는 아니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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