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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수 연안에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 '비상'

통영·여수 연안에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 '비상'
경남 통영 북신만에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 분포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남 통영과 여수 연안에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이가 발생해 주변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남해안 통영 북신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돼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5월 31일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 물덩어리로 어·패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지난 30일 수과원 현장조사 결과, 북신만과 가막만 해역의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2.07~2.25 mg/L, 1.80~2.72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매년 남해 연안에서 5월 말~6월 초에 발생해 9월 말~10월 초에 소멸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북신만은 11일 빨리, 가막만은 9일 늦게 발생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산소 공급이 차단돼 저층 용존산소가 고갈돼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내만에서 발생해 양식생물 폐사를 일으키는 등 양식어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에 출현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아직 발생 초기라 분포범위가 적지만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고 주변 해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 연안의 굴, 홍합 양식장에서는 채묘 시기(5월말~6월초)와 겹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하식(양식생물을 수중에 매달아 양성)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줄)의 길이를 짧게 조절해 패류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수과원은 최근 남해 연안 16곳에 설치한 ICT 기반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시스템을 통해 수집되는 어장환경정보(수온, 염분, 용존산소 등)를 1시간 간격으로 스마트폰과 수과원 누리집에 게재하고 있다. 어업인·지자체·관계기관 담당자들에게는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원찬 국립수산과학원 어장환경과장은 "ICT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 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양식어업인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