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촉발된 세계 식량 위기 해결은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바레인을 방문해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선박에 대한 항구를 폐쇄함으로써 많은 인위적인 문제를 일으켰다"며 "그들은 식량 안보 문제에 대해 홍보하는 것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등 그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선박이 흑해와 아조프해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영해의 기뢰를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기뢰 문제가 해결되면 러시아 해군은 선박이 지중해와 목적지까지 방해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로 예정된 회의에서 향후 3개월간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백만 톤(t)을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길을 마련하는데 합의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전면 차단함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산 수출품 운송은 육로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장 오데사 항구에 묶여있는 곡물은 약 2500만t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당장 3개월 안에 이 곡물을 수출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않을 경우 곡물이 상하거나 보관할 저장고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EU 측은 흑해 항로 없이 향후 3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육로로만 수출될 수 있는 곡물이 현실적으로 500만t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흑해와 아조우해를 통한 화물 운송을 보장 할 준비가 돼있다는데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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