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 건 승부’ 잠룡들의 성적표
吳, ‘4선 성공’ 유력 차기주자 부상
安, 국회입성 후 당권도전 가능성
洪, 보수텃밭 TK 새 맹주 등극 전망
이재명, ‘野 참패’ 책임론 직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뉴스1
6·1 지방선거 결과 여야 차기 주자들의 명암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 일부 후보는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선이 확정될 경우 차기 주자로 몸값 급등도 예상된다. 반면 일부 후보는 성적 부진이 예상되거나 최종 결과에서 당선되더라도 당의 선거 패배로 책임론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4선 도전에 성공할 경우 집권여당 내에서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후보는 최근 관훈클럽 초청 서울시장 토론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 문제를 묻는 질문에 "그 자리는 하늘이 낸다는데 그 속뜻은 민심이 불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며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서울시장이 대선에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을 감안하면 향후 여야 차기 주자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도 당선될 경우 집권여당 유력 주자군으로 분류가 예상된다.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야권 후보 단일화 파트너였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국정의 밑그림을 그린 당사자라는 점에서다. 다만 당내 소수파로 세력 확대를 위한 당권 도전 등은 그가 넘을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의원은 보수 텃밭 대구경북의 새 맹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에서 치열한 당내 경쟁 문턱을 넘어선 점에서 당내 위상 강화도 예상된다.
다만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경우 세번째 도전에 대한 명분 찾기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선 당락에 따라 주요 대선 주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선 문턱을 넘을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될 경우 민주당 내 차기 주자로 몸값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대선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만큼이나 향후 그의 당내 입지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김 후보는 20대 대선에선 소수당 후보로 고전을 했다면 석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제1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환골탈태를 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 승리로 여의도에 입성하더라도 민주당의 선거 성적표에 따라 책임론이 넘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조기 등판이 향후 행보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지사에 두번째 도전한 이광재 민주당 후보도 만일 최종 결과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이번 선거 결과에서 따라 차기 대선 주자로 행보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으로 출마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출구조사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향후 호남의 새 맹주로 등극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원조 친문으로 향후 민주당 친문 진영의 새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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