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취임 이후 첫 중동 순방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포함해 걸프 국가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오는 26~28일 독일 바이에른에서 열릴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와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 개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이후 이뤄지는 방향으로 잠정 논의되고 있다. 사우디를 포함해 이스라엘을 방문해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를 만나는 일정도 포함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방문이 성사된다면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 치솟는 유가 대책과 관련한 미·사우디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생산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왔다. 사우디는 지난번 바이든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거부해왔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OPEC 플러스(+)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수요가 회복되자 기록적인 감산을 해제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다른 소비국들이 원하는 만큼 빠르진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릴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 참석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협력회의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바레인과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미 고위 당국자 2명이 사우디를 방문해 에너지 등 문제를 논의했지만 당시엔 사우디 증산 요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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