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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도 일상으로… 금연클리닉·일반진료 다시 한다

방역 외 업무 단계적 재개
아직 코로나 중점 둔 곳 많아
보건소별 업무 확인 후 방문

보건소도 일상으로… 금연클리닉·일반진료 다시 한다
지난 30일 오전 동작구보건소 2층 민원실 창구에서 건강진단결과서 발급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방역에 집중했던 자치구 보건소들도 순차적으로 일상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 모처럼 보건소에 방문해 민원을 처리한 시민들은 가까워진 일상회복을 실감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보건소에선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 보건소가 겪고 있는 인력난 상황을 고려하면 완전한 일상 업무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연하러 왔어요"… 일상 업무 가동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보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단계적으로 방역 외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면서 중단·축소했던 일상 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현재 일상 업무를 완전히 재개한 보건소는 2곳에 불과하지만 금연클리닉과 방문보건 등 서비스를 진행하는 보건소는 20곳까지 확대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서울 동작구보건소는 1층 민원·안내창구부터 북적였다. 건강진단결과서를 발급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차 방문한 시민까지, 다양한 목적은 갖고 보건소를 방문한 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보건소 2층 건강진단결과서 발급 창구 표시판은 평일 오전임에도 대기 번호가 8번까지 불어나 있었다. 1·2층으로 나뉜 동작구보건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문객의 목적에 따라 시민들의 층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금연클리닉 등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 지원 나갔던 직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업무 부담도 덜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포보건소에서도 금연클리닉을 받으러 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금연을 시도하기 위해 왔다는 이모씨(54)는 "이참에 담배를 끊어보려고 한다"며 "주변에 이거(금연클리닉)로 담배를 끊은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건강검진은 아직"

다만 업무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보건소도 있었다.

강북구 보건소를 찾은 60대 김모씨는 당초 목적이었던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간염 예방접종을 하러 이 보건소를 찾은 한 주민도 "보건소가 병원보다 싸서 왔는데 안 하는 줄 몰랐다"고 했다.

현재 강북구 보건소의 경우 일상 업무 재개 여부가 미정인 상태다. 급박한 전염병 상황에 맞춰 시급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중단·축소했는데, 아직 코로나19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울 소재 보건소 중 구강, 한방 등의 1차 진료, 방문 보건 서비스 등이 완전히 정상화된 곳은 많지 않다.
특히 '인력난' 문제가 보건소의 일상 업무 재개를 늦추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강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일상 업무 담당 부서에서 일했던 분들이 코로나19 관련 부서로 파견됐다가 아직 다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며 "금연클리닉을 비롯한 일상 업무가 아직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의 일상 업무 비중을 높여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홍요은 박문수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