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일 한 중개인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의 오름세로 반등했다.
지난달 30일 국경일인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로 하루 쉬고 31일 다시 문을 연 뒤 이틀 연속 하락세 고리를 끊는데 성공했다. 상승폭도 커 주간 단위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2% 안팎의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35.05p(1.33%) 상승한 3만3248.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59p(1.84%) 뛴 4176.8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22.44p(2.69%) 급등한 1만2316.90으로 올라섰다.
이날도 다우지수 낙폭이 300p를 넘을 정도로 변동성이 컸지만 '월가 공포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비 0.97p(3.78%) 하락한 24.72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낙관론을 내놨다.
모야는 "비관적 전망은 여전히 과장된 상태"라며 "기업 순익 경고가 예상되지만 이 역시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모야는 "경제활동이 완만해지는 가운데 주식이 결국에는 올 여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스티펠은 낙관을 경계했다.
스티펠 최고주식전략가 배리 배니스터는 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면서 언제든 흐름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니스터는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떨어지고 있는지, 이에따라 연준의 통화긴축 고삐가 느슨해질지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시장이 지금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시장 기대와 달리 당분간 금리인상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은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명분이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물가 오름세가 2월에 정점을 찍고 3월과 4월 잇달아 내림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고공행진이 멈춘 것은 아니어서 적어도 올해 내내 금리인상 기조가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예고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34.63 달러(4.68%) 뛴 775.00달러,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12.72달러(6.94%) 급등한 195.92달러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2.50달러(1.68%) 오른 151.21달러를 기록했고, 달러 강세를 이유로 이날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시총 2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도 2.16달러(0.79%) 상승한 274.58달러로 마감했다.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는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자동차는 이날 '매도' 권고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되레 1.69달러(5.59%) 급등한 31.94달러로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들과 함께 산유량 제한에 참여하고 있는 비 OPEC 산유국들이 7월과 8월 두 달간 산유량을 이전보다 큰 폭으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이른바 OPEC+는 러시아가 경제제재로 석유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7월과 8월 하루 생산 쿼터를 64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최근 월간 산유량 증가폭 하루 40만~43만2000배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OPEC+의 증산 규모가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인데다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가는 올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32달러(1.14%) 오른 117.6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1달러(1.4%) 뛴 116.87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