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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고용지표 호조에 발목...테슬라, 9% 폭락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고용지표 호조에 발목...테슬라, 9% 폭락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3일(이하 현지시간) 3대 지수 일제히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2일 상승 반전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국경일로 하루 휴장한 뒤 31일 문을 연 뉴욕증시는 이번주 거래일 4일 동안 2일 단 하루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도 3대 지수 모두 지난주에는 연쇄 하락 고리를 끊어냈지만 이번주 일제히 하락세로 다시 돌아갔다.

나스닥, 2.5% 급락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348.58p(1.05%) 하락한 3만2899.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28p(1.63%) 밀린 4108.5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04.16p(2.47%) 급락한 1만2012.73으로 미끄러졌다. 1만2000선 재붕괴를 코 앞에 뒀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주 8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던 다우지수가 1% 가까이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7주 연속 하락세를 끊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주 다시 각각 1%, 1.2%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상승했다. 전일비 0.07p(0.28%) 오른 24.79에 거래됐다.

골디락스 고용지표에 발목 잡혀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5월 고용동향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5월 신규고용이 4월 증가폭 43만6000명보다는 적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32만8000명보다는 많은 39만명을 기록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전망치 0.4%를 살짝 밑도는 0.3%를 기록했다는 호재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 경제 흐름을 좌우할 노동지표가 차갑게 식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흐름을 보여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에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강화 가능성에 쏠렸다.

네이션와이드 투자전략 책임자 마크 해킷은 "(지금은) 호재가 악재"라면서 "연준이 여전히 결정권, 최소한 투자자들의 심리에 대해 결정권을 쥐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9월 금리인상 일단멈춤 기대 물거품
투자자들은 연준이 탄탄한 고용지표를 토대로 금리인상 고삐를 바싹 죌 것이라고 우려해 주식을 내던졌다.

고용지표 발표 뒤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9%를 돌파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이같은 고용 호조로 시장 일부에 잠재해 있던 '금리인상 일시중단' 기대감이 일거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달 14~15일, 다음달 26~27일 금리를 올린 뒤 9월에는 금리인상을 일단 멈추고 상황을 지켜볼지 모른다는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9월에도 0.5%p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2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테슬라, 9.2% 폭락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9% 넘는 낙폭을 기록하는 등 기술주 낙폭이 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 감원을 예고한 충격으로 전일비 71.45달러(9.22%) 폭락한 703.55달러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도 부진했다. 모간스탠리가 앱스토어 성장 둔화 여파로 애플의 단기실적을 비관하면서 애플은 5.83달러(3.86%) 급락한 145.38달러로 미끄러졌다.

유가, 상승세 지속...백약이 무효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산유량 증가 노력들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걸프만 산유국들은 2일 러시아 제재에 따른 석유생산 차질을 감안해 7월과 8월에는 이전에 합의했던 하루 43만2000배럴이 아닌 하루 64만8000배럴을 증산키로 결정했다.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소원해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관계회복, 이에따른 증산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유가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 차질 지속,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 속에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1.80달러(1.5%) 상승한 배럴당 119.4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0달러(1.5%) 오른 배럴당 118.67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품가격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배럴당 175달러 유가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