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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쿠폰에 단체관광도 풀렸지만 中 제로코로나 '단오절 특수' 발목

베이징시내 식당 취식 불허에
지역간 이동시 음성증명서 여전

소비 쿠폰에 단체관광도 풀렸지만 中 제로코로나 '단오절 특수' 발목
중국 단오절 연휴(3~5일) 기간 중인 지난 4일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 한 핵산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경기 둔화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명절 연휴인 단오절(3일~5일)을 시작으로 소비쿠폰을 뿌리고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공격적 소비활성화에 나섰다. 상하이 전면 봉쇄 해제와 베이징 준봉쇄 완화도 호재다. 하지만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의 문을 걸어 잠그는 제로코로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지역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 많아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중국 정부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단오절은 춘제(설)와 청명절, 중추절(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꼽힌다. 이 기간 14억 인구 중 상당수가 여행지로 떠나거나 고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에 대한 공포와 중국의 초강력 봉쇄 정책 때문에 완전한 소비회복은 거두지 못했다. 코로나19가 한때 잠잠했던 2021년에도 단오절 연휴 중국내 관광 수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74.8%에 그쳤다.

중국 중앙·지방정부는 이를 감안해 올해도 소비쿠폰 제공, 단체 관광 허용 등의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우선 상하이시는 봉쇄 해제를 앞두고 가전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순수 전기차를 구매하면 대당 1만 위안으로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장쑤성 쑤저우시는 시 전역에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1000개의 쇼핑몰·상업복합체를 만들어 할인판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난퉁시는 식품외식, 가전제품, 스포츠용품, 의류신발모자, 생활서비스 등 각 분야 우수 생산업체 100곳을 선정해 판매를 지원한다.

양저우시는 생필품과 자동차 구매, 목욕·마사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1300만 위안의 쿠폰을 대중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우시시와 난징시도 온라인 상품권을 내놓는다. 중국 문화여행부는 중·고위험 지역을 제외하고 일부 단체여행객의 항공편과 호텔 이용을 허용했다.

단오절 이후엔 6·18 쇼핑데이(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의 쇼핑행사)가 이어진다. 수도 베이징은 징둥, 쑤닝, 궈메이 등 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베이징 소비자를 대상으로 녹색 에너지 절약 소비쿠폰을 발행한다. 해당 소비쿠폰은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이 여행을 허가해도 48시간 이내 핵산검사 음성증명서 등의 조건을 전제하고 베이징과 같은 곳은 지역 외부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는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정부의 권고는 사실상 강제의 의미를 지닌다. 베이징은 또 사람들이 많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오절 연휴에 현재 시행 중인 식당 내 취식 금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다 상하이의 경우 일부 지역에 감염자가 재발하면서 재봉쇄에 들어간 상태다.
이는 만일의 우려에 대비해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의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113.2에서 상하이 봉쇄 기간인 4월에 86.7로 추락했다. 관련 수치가 공개된 1991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