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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마이바흐 고급택시 대표 "청춘남녀 결혼식장 모실 때 보람 느껴요"

김동식 마이바흐 고급택시 대표 "청춘남녀 결혼식장 모실 때 보람 느껴요"
부산 기장에 있는 모 특급호텔 예식장에서 신랑·신부가 예약된 '마이바흐 고급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장면. 사진=김동식 마이바흐 고급택시 대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옛날에는 꽃가마·조량말 타고 시집·장가 갔다면 지금은 결혼식날 자신의 승용차가 있어도 편리하고 승차감이 뛰어난 '마이바흐 고급택시'를 특별한 날 이색적으로 이용하는 청춘남녀들도 많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부산시로부터 '마이바흐 고급택시' 허가를 받아 운행 중인 김동식 대표의 말이다.

일반택시나 모범택시와 달리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한 '마이바흐 고급택시'는 차량 출고가격만 2억4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보험료와 등록비 등을 합치면 2억5000만원이 넘는 택시다.

지난 2020년 9월 국내 1호 '마이바흐 고급택시'로 등록해 직접 운행 중인 김 대표는 6일 "이용하는 손님들이 택시운전사로 대하기보다는 '사장님'으로 부를 정도로 오히려 대우를 받으며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체에서 외국 바이어를 모시거나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해외 귀빈에서부터 젊은 층에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이용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결혼식날 신랑·신부가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최근 트렌드를 들려줬다.

결혼식 당일 하루 예약해 신랑·신부집에서 신부화장을 위한 미용실 등을 들려 결혼식장을 향한 뒤 다시 피로연 장소, 신혼여행을 떠나는 공항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츠자동차 가운데서도 최상급 모델인 '마이바흐 고급택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한 넓고 안락한 공간에서 다리도 쭉 뻗어 긴장감과 피로감까지 풀 수 있어 좋아한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에 하루 12시간을 기준으로 예약을 받아도 비즈니스 등을 돕기 위해 밤 늦게까지도 전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고 했다.

고급 벤츠승용차에 번호판만 노란색으로 달고 있는 '마이바흐 고급택시'는 일반 자가용과 거의 마찬가지로 영업용 택시 진입을 잘 허용하지 않는 대기업 생산공장에까지 출입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택시운전을 해 온 김 대표는 "차량 출고가격이 지방의 왠만한 소형 아파트 한채 값에 해당되지만 '관광도시 부산'도 알릴 겸 큰 맘을 먹고 구입하게 됐다"면서 "현재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서울 수도권과 강원도, 전라도에서까지 예약 문의가 쇄도해 전국을 돌며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에는 경북 칠곡에서 결혼을 하지 않은 한 사업가가 뒤늦게 여자친구를 알게 돼 호강을 시켜주고 싶다며 해운대 관광명소를 돌고 맛있는 횟집에까지 들려 하루 이용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예약제로 운행되는 고급택시 이용 요금의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나 시간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데 1시간에 20만원, 하루 100만원 정도로 책정했다"면서 "손님 가운데는 자신이 탈 마이바흐 승용차를 사기 전에 승차감이나 안락감을 한번 직접 체크하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했다.

언제나 정장을 하고 최고의 VIP로 모시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라는 김 대표는 "유튜브 등을 통해 마이바흐 고급택시가 부산의 또 다른 명물로 알려지면서 차량가격, 고급휘발유 유류비용, 세차비, 소모품비 등을 제외하고도 일반택시보다 수입도 몇 배가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