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할 때
수신금리 0.2~0.3%P씩 상승
연내 기준금리 2.5%까지 예상
최고 8% 예·적금 전망도 나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연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오름폭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내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올 만큼 상승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이는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 '금리 올리기' 도미노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p 인상 이후 은행권은 재빠르게 수신금리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즉각 예·적금 금리 최대 0.4%p 인상을 발표한 후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각각 최대 0.4%p, 0.25%p, 0.4%p 올렸다. 이어 KB국민은행까지 최대 0.3%p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 불과 5일 만에 5대 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올리게 됐다.
이뿐 아니라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저축은행 등도 줄줄이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이번달부터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0.7%p 인상해 연 최대 3.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1만좌 한정 우대금리 연 2% 이벤트도 실시했다. 또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수신금리를 각각 최대 0.3%p, 0.45%p 올리고,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중은행 4% 이상 예·적금 가능성
이에 은행권에서는 연내 기본 이율 4%대, 최고 8%대 예·적금 출시도 내다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겠다는 기조는 아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평균적인 수신금리 인상 폭은 맞춰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받았던 적금 상품 중 기본 이율이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의 '신한 새희망 적금'의 기본 이율은 3.5%였다. 우대금리까지 포함하면 우리은행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의 금리가 7%로 가장 높다.
실제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되고 연말 시장 예측 기준금리는 2.5%까지도 올랐다. 미 연준이 앞으로도 여러 번 빅스텝을 밟을 것을 시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 같은 해석에 "물가 수준이 많이 올랐다"며 "올해 연말 시장이 예측하는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 반응을 살펴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때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0.2~0.3%p 정도 오르는 게 예사였다.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4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5대 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1~0.4%p가량 올렸다. 분포상 0.2~0.3%p 인상이 가장 많았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들은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코픽스 등에 연동되는 대출금리에 비해 예·적금 금리는 은행이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은행은 회사채 발행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는데, 이 중 예·적금으로 자금을 충당하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하면 그 금리를 비교적 크게 높이거나 특판도 하는 것이다. 다만 은행권은 현재로써 그럴 유인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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