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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선구매 후지불(BNPL)' 시장 진입

[파이낸셜뉴스]
애플도 '선구매 후지불(BNPL)' 시장 진입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체 개발한 M2반도체가 장착된 맥북에어 노트북컴퓨터를 뒷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애플이 클라르나, 어펌 같은 업체들이 주도하는 '선구매 후지불(BNPL)' 시장에 뛰어들었다.

어펌 같은 BNPL 업체들은 온라인쇼핑 둔화, 금리인상으로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애플이라는 거대한 경쟁자를 새로 맞닥뜨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6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전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노트북 컴퓨터 맥북에어 등 제품 업데이트와 함께 BNPL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른바 '애플 후불(페이 레이터)' 서비스다.

미국내 아이폰, 맥컴퓨터 사용자들은 애플후불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자를 비롯해 그 어떤 비용도 없이 6주동안 할부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의 시스템을 사용하며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어느 곳에서건 사용이 가능하다.

팬데믹 이후 급부상했던 온라인 쇼핑이 일상생활 회복 속에 점차 상승 탄력을 잃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흐름은 정해졌다는 판단 속에 애플이 BNPL의 세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BNPL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미국와 유럽 규제당국의 감시에도 놓여 있다. 이들 업체가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바탕이다.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사들 주가는 급락했다.

어펌은 이날 5.5% 급락한 23.72달러로 추락했다. 올 낙폭은 75%로 확대됐다.

유럽 업체 클라르나는 벌써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직원 7000여명 가운데 10%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목표를 바꿨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일상생활 복귀 속에 성장성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한편 이날 애플은 시장이 주목하는 연례 WWDC에서 아이폰 초기화면을 소비자들이 더 개성있게 꾸밀 수 있도록 개량한다고 밝혔다. 또 문자 애플리케이션 아이메시지를 업데이트해 사용자들이 메시지를 보낸 뒤에도 메시지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아울러 맥 컴퓨터에 특화된 반도체 M2도 발표했다. 1세대 버전인 M1에 비해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전통적인 PC용 반도체 업체인 인텔, AMD와 경쟁 격화를 예고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만든 M2 반도체는 노트북 컴퓨터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신제품에 탑재된다.

애플은 아울러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6 신버전에서 사진에 나온 문구도 번역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