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이상 참가
올해 말 스페인과 스코틀랜드서 주4일제 실험 시작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를 쓴 쇼핑객들이 옥스퍼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70여 기업의 근로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주4일 근무제 실험에 들어간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70개 기업에서 33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임금손실 없이 주4일제 근무를 시작한다. 대형 금융회사와 병원 등에서 6개월 간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은 싱크탱크 오토노미와 비영리단체 '주4일제 글로벌', 캠브리지, 옥스퍼드, 보스턴 대학 연구원들에 의해 기획됐다.
이른바 '100대 80대 100' 모델을 기반으로 100%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80%의 시간 동안 근로하고, 100%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하게 된다.
주4일제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 조 오코너는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경쟁의 새로운 지평을 삶의 질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간 단축, 생산량 위주의 노동이 경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각 참여 기관과 협력해 기업의 생산성 및 직원의 복지와 환경, 성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 참여하는 플래턴스 피시 앤드 칩스의 팀장 와이어트 와츠는 "처음 우리가 같은 임금으로 더 적은 시간을 일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무슨 함정일까'라고 생각했다. 보통 저는 일 때문에 너무 지쳐서 힘이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제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리티 은행의 CEO 에드 시걸은 영국에서 주4일제를 도입한 첫 번째 은행 중 하나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유연한 노동을 지향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걸 CEO는 "주5일제라는 20세기적 개념은 더 이상 21세기에 적합한 개념이 아니다"라며 "급여나 복리후생에 변화가 없는 주4일 근무제가 더 행복한 노동력을 창출하고 기업 생산성, 고객 경험 및 사회적 사명에도 똑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에는 스페인과 스코틀랜드에서도 주4일제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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