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윤 대통령 첫 면담 당시 인상 밝혀
"일본 측도 노력하는 것은 당연"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총무상).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단히 유연성이 풍부하고 도량이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 후 일한의원연맹 간부들과 윤 대통령을 예방했던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총무상)이 윤 대통령과의 당시 첫 만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7일 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윤 대통령과의 면담은 20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30분이나 연장해 매우 격의 없이 대응했다"며 "이분이라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대화할 수 있다고 저를 포함한 모든 일한의원연맹 멤버가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 문제 등 한일 현안을 절대 (한국의) 내정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대목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기억했다.
다케다 간사장은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한일 관계 건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회담 실현이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한 일본 의원단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뉴스1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달 29~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 현지에서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질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일 정상 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열린 이후 2년 반 동안 성사되지 않고 있다.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측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일본 측에 협력을 요구하고 싶은 것을 전달해오면 유연히 대응할 용의가 있다"며 "일본 측도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일한의원연맹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다. 총무상 등을 역임한 다케다 중의원(7선)은 작년 12월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으로 취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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