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한·미, 한·중 회담도…역내 안보정세·국방협력 방안 논의
[파이낸셜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오는 10~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오는 12일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유럽에서 공통의 국방도전'을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 발제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또 이번 회의 기간 미국·중국과의 양자회담 및 한·미·일 3자회담, 그리고 주요국들과의 국방장관 회담에도 임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안보정세와 해당 국가와의 국방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란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는 건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계기 회담 이후 처음이다.
한·중 양자회담이 성사된다면 이종섭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 간 최근 우리 정부가 5년째 '임시배치' 상태에 있는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의 정상화 의사를 밝힌 사실을 문제 삼아 강하게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측은 이외에도 이번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따른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입장도 우리 측에 전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다자회의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등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의 국방장관 및 군 고위 관계자, 안보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 두 해는열리지 않아 3년만에 개최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달 5일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사격 등 18회의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등 2011년 말 김정은 집권 후 동기간 역대급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오전 9시8분부터 약 35분간 평양 순안을 포함한 4개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핵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무더기로 쏜 것은 시험발사를 넘어선 유사시 한국군뿐 아니라 주한미군 주요 기지와 주일미군 후속지원을 배제하는 실전 전력화 도발이라는 평가다.
한편, 최근 북한은 폭파 쇼를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 5년 만에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쳐 언제든 핵실험 도발이 가능하며, 전술핵탄두 실험용 보다는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소형화된 전술핵 기폭장치 실험이 필요해 2회 이상 강행할 것이라는 한미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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