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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자산 증가율 '역대 최대'… 좀비기업도 줄었다 [작년 기업 성장·수익성 개선]

한은, 외감 기업 2만6880곳 분석
수요 회복·수출 호조 힘입어
매출 17.7%·총자산 10.8% 증가
영업이익률 6.8%·순이익률 7.7%
이자보상비율 680%… 빚부담 줄어

기업 매출·자산 증가율 '역대 최대'… 좀비기업도 줄었다 [작년 기업 성장·수익성 개선]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수출호조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대출이자만큼도 수익을 못 내는 일명 '좀비기업' 비중도 줄었다.

이자비용에 대한 영업이익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가장 높이 올라갔다. 기업 자산이 늘면서 기업들의 빚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수요회복, 역성장 벗고 큰 폭 상승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6880개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무려 17.7%로 나타났다. 전년 -3.2%로 마이너스 성장한 데 비해 크게 증가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3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요회복과 수출호조에 따른 것으로 제조업이 전년 -3.6%에서 19.7% 성장으로 크게 플러스 전환하고, 비제조업도 전년 -2.6%에서 15.3%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업(20.8%), 화학물질·제품업(32.0%), 1차금속업(36.5%) 등이,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35.5%), 도소매업(16.5%) 등의 증가세가 컸다.

이에 총자산 증가율도 10.8%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매출증가에 따라 매출채권이 17.6% 증가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재고자산도 16.7%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년 5.1%에서 6.8%로 증가했다.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제조업이 전년 5.1%에서 7.7%로 상승했는데 전기·영상·통신장비(13.9%), 화학물질·제품업(9.4%), 1차금속업(9.4%)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비제조업도 운수·창고업(13.2%) 등을 중심으로 전년 5.0%에서 5.7%로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7%로 역대 최고로 높았다.

■빚부담 축소…적자기업 감소

기업들의 빚 부담도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422.7%에서 680.0%로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수 비중은 전년 33.0%에서 31.2%로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이자만큼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은 23.5%로 전년(24.8%)보다 감소했다.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비중이 줄어든 셈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전년 27.7%에서 지난해에는 26.5%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8년 26.0% 이후 가장 작은 비중이다. 영업호조에 따른 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현금흐름 원활…영업부채 상승

이같이 기업들의 수익은 늘고, 빚 부담은 완화되면서 현금흐름도 원활해졌다는 평가다. 2021년 외감기업의 순현금흐름은 업체당 평균 16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현금흐름보상비율도 62.3%를 기록, 전년도 57.2%보다 상승했다. 영업활동 현금유입 증가로 전년보다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도 1003.1%로 전년(839.4%)보다 상승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전년 97.3%에서 97.7%로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매입채무가 늘어나는 등 영업관련 부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16년 98.2%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