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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불씨 되살아나나… 재조사 언급한 이복현

“시스템 통해 다시 볼지 점검”
사모펀드 사태 또 수면위로
사후검사 강화 관측은 일축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이미 종결됐지만 현재 시스템으로 다시 점검할 부분이 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8일 취임 인사 차 금감원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다시 살펴볼 것이냐는 질문에 "사모펀드 관련 사건들은 이미 종결돼 넘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일각에서 문제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지금 시스템으로 다시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즉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대해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그는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제기되는 전문성 우려와 관련, "금감원에 분야별 전문가들이 다 있고 금융위원회와도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여러가지를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계은행이 이날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대폭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해 "경기둔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금융위와 잘 협의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제 오자마자 은행 등 각 분야별로 지표를 세심하게 봤다"고 전했다.

그는 검사출신으로 신임 원장이 사후 검사와 조사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사후적인 어떤 조사나 감시를 더 강화할 거라는 방향성에 대한 것들은 사실 없다"면서 "민간의 자율이라든지 혁신에 대해 기회를 줘야야겠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다만 규제 자체가 금융산업 특성상 아예 사라질 수 없는 것이라서 어떻게 합리화하고 더 예측 가능하게 할지 또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불편을 없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선진화에 대해 "(금감원이) 금융시장 선진화 관련 이슈를 '최근 5년, 길게는 10년간 민간 발전에 비해 충분히 쫓아갔느냐'하는 비판적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금융감독 서비스 선진화와 함께 규제 시스템이 금융시장 안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예측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가상자산과 관련한 이슈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금감원 인력 충원과 관련해 "지나친 조직 팽창은 관리를 해야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 금감원장 임명 후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별 당부는 없었지만 새 정부의 전체적인 정책 기조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 시험에 동시 합격한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전문가다. 검찰 재직 당시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굵직한 금융 범죄 사건을 맡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