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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테헤란로에선 '로봇 라이더스'가 배달

서울, 정부 로봇실증 공모 선정
3종 자율주행 배달 로봇 투입
데이터 확보·규제 마련 기대

코엑스·테헤란로에선 '로봇 라이더스'가 배달
실내외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 서울시 제공
서울 한복판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사업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6월부터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실증 사업은 1인가구 증가, 배달서비스 급증 등 생활 환경변화에 발맞춰 로봇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 기간은 올해 6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총 18개월동안 진행된다.

우선 이달부터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실내 배달 로봇의 실증이 진행되고, 내년에는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에서 테헤란로 사무실 로비까지 실외 배달 로봇의 실증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 총 3종 11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 등 총 6개 기관과 실증 사업을 공동 수행한다.

실증 장소인 코엑스와 테헤란로는 상주 직원 3만3000명, 연간 방문객 수 4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 및 복합쇼핑몰로 로봇 실증의 최적 장소로 판단된다는 서울시 측 설명이다. 2년간 총 19억7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실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배달 분야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사업화를 실험한다. 코엑스와 테헤란로 일대에서 배달 로봇 서비스를 시작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기술력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의 경우 실내·외 5G기반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로봇 서비스를 위한 실내 디지털 주소 맵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기업은 실내·외 배달 로봇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점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배달로봇에 대한 현장 수요가 높은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규제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배달 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 추진을 위해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에 대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로봇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서 일대에 로봇클러스터 조성하고, 기술개발 지원·로봇 아카데미 등을 통한 인력양성 등 다양한 로봇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코엑스·테헤란로처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실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로봇시장 선점을 위한 수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