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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모녀 살인'을 '데이트폭력' 지칭 이재명, 오늘 유족과 손배소 재판

잔혹한 '모녀 살인'을 '데이트폭력' 지칭 이재명, 오늘 유족과 손배소 재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유족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사 재판 첫 변론이 9일 열린다.

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이유형 부장판사는 이날 유족 A씨가 이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1심 첫 변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의원의 조카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의 여자친구가 살던 집에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녀의 어머니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았다. 당시 A씨는 이 의원의 조카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의원은 가해자인 조카의 1, 2심 재판 변호를 맡았고 조카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감형을 주장했다. 이후 대선 기간 이 의원은 자신이 조카의 변호를 맡았던 일을 사과했는데 이 와중에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이 의원이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의원 측은 지난 7일 재판부에 준비서면을 내고 "사려 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원고(유족)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특정 사건을 축약적으로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 이 표현에는 명예훼손을 구성하는 사실 혹은 허위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A씨 측은 "대리인을 통한 형식적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이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