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국무위원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한 장관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별의 순간'도 잡을 수 있다"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은 8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현실감각 없이 구름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평하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참모는 한 장관뿐이라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린다.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떠 있으니까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정상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 지금도 윤 대통령은 황홀경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어야 되는데 대부분 대통령의 말에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얘기를 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는 것같다"고 윤석열 정권에 대해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월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02.10.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듣기로는 한 장관이 검사 시절에 소신에 반하면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를 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고 하더라"며 "그런 자세가 있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경우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장관 팬덤이 형성됐다. 혹시 나중에 한 장관에게 별의 순간이 올 것 같은가"라고 김 전 위원장에 묻자 그는 "한동훈 장관이 법무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서 본인도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며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검사 생활에 젖었던 걸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 이 정부가 자꾸 정치 상황을 법률 잣대로 다루려고 하는데 국민 정서가 받아들이지 않는 걸 법률적으로 괜찮다고 해서 우기면 그 정책과 정부는 성공할 수가 없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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