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1000억 투입해 양자 컴퓨터·인터넷 개발
24개 참여기관과 29개 협력사 모여 사업 착수 보고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왼쪽)이 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이용호 양자컴퓨팅단장으로부터 양자컴퓨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이 손잡고 '50큐비트 양자컴퓨터'와 '양자인터넷'을 개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50큐비트 이상의 양자컴퓨터는 아직까지 미국과 중국만 개발한 상태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9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를 개최하고 "한국은 198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통신을 성공하고 많은 산학연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ICT 강국으로 거듭났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인터넷 분야에 있어서도 산학연이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해 미래 한국경제를 선도할 양자강국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두 사업의 주관기관인 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24개 사업 참여기관, LG계열사·삼성디스플레이·포스코·리큐온 등 양자컴퓨팅 구축·활용 협력기업 29개사 등 50개가 넘는 기관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이 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50Q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개발 착수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KRISS는 2026년까지 초전도 방식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에 나선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자체 구축한 국가가 된다.
양자컴퓨터 개발사업은 성균관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이 함께 한다. 또한 분야별 국내 최고 연구진, 양자컴퓨팅 구축·운영 협력기업 등과 긴밀히 협업하고, 해외 유수기관과의 전략적 협력 및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 지원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양자인터넷 개발사업은 ETRI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우선 2026년까지 현존 네트워크로는 불가능한 양자정보 전달용 유·무선 초기 중계기를 개발하고 양자정보 저장에 필수적인 양자메모리 핵심기술을 확보한다.이를 통해 2036년 양자인터넷 시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TRI와 KIST를 허브로 KT, SKT, 우리넷, 피피아이, 켐옵틱스 등 산업계와 경북대, 고등과학원,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 한림대, GIST, KAIST, KRISS, TTA, NIA 등 20여개 산학연이 역량을 결집한다.
양자인터넷 기술개발은 초기단계부터 산업계의 참여를 전제로 해 산학연의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상용화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성과를 이뤄낸 산학연 연계체계와 성공 경험을 양자인터넷 연구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 장관은 착수 보고회에서 "5년 이내에 양자컴퓨터가 실용적 문제해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등 향후 5년은 양자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우리가 지금 신속하게 기술 추격에 나서지 않을 경우 향후 양자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도전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은 현재 우리의 기술 수준과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어려운 도전임에 분명하지만, 양자기술 대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인만큼 산학연이 협력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