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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경제·외교 방향 튼 尹대통령, 소통의 틀도 제시

민간주도 경제 방향 제시
한미동맹 강화, 尹 취임 11일만에 한미정상회담
교육·노동·연금개혁 강공 드라이브 시사
12회 도어스테핑, 새로운 소통 나서

한달간 경제·외교 방향 튼 尹대통령, 소통의 틀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취임 한달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달이란 짧은 기간 민간주도 경제정책 방향 전환과 한미동맹 강화 등 이전 정권과 확연한 차별화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6.1 지방선거 압승으로 향후 2년간 정책 추진에 있어 명분을 얻은 윤 대통령으로선 '민생'을 강조하면서 교육·노동·연금개혁을 위한 국정개혁에도 강공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아울러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기존의 틀을 깬 윤 대통령은 취임 한달간 12회의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약식 회견)으로 국민들과의 소통 범위를 넓히면서 기존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민간주도 경제·한미동맹 강화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을 위한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소상공인 1인당 600만~1000만원의 손실보전금 지급이 취임 20일만에 집행됐다.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확인한 윤 대통령은 바로 가장 첫번째 당부로 기업 활동의 발목 잡는 규제의 과감한 철폐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향후 5년간 1000조원을 투자하고 30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은 민간주도 경제 방향을 제시하면서 규제철폐로 화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입법 방식이 아닌 시행령 개정 등으로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추경 시정연설을 통해 교육, 노동, 연금개혁을 제시했던 윤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인력 양성을 주문하면서 교육부를 향해 교육개혁을 강하게 압박해 중장기 과제 추진에도 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취임 뒤 대표적인 성과로 한미정상회담이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출범 11일만에 방한해 한미 양국 정상이 동맹의 수준을 단순한 안보, 경제동맹을 넘어 첨단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경제안보 동맹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의 반대를 뚫고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 행동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이같은 한미동맹 강화로 양국은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에 신속한 무력시위로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한달간 경제·외교 방향 튼 尹대통령, 소통의 틀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12회 도어스테핑, 새로운 소통 제시

윤 대통령이 논란 속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청사로 옮기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는 도어스테핑이다.

기존 대통령들은 특정한 날을 잡아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통령 메시지는 대변인 또는 홍보수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졌으나, 윤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가능한 매일 기자들과 약식으로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달 소감에 대해 "저는 원래 '한달 됐다, 일년 됐다'에 대한 특별한 소감같은 거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열심히 해야죠. 시급한 현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인수위 당선인 시절부터도 오가면서 기자 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셨고, 그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더욱 더 그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출근길 도어스테핑에 대해 "국민의 궁금증에 매일 대답하는 대통령으로 안착하신 것 같다"며 "이런 과정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의 굉장히 중요한 어떤 특징처럼 되어 있다. 대통령실도 이 과정을 좀 더 잘 갈고 닦아서 더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