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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임금근로자, 코로나로 일자리 잃고 자영업 뛰어들었다

BNK경제연구원 보고서 발표
제조업 업황 악화로 근로자 7만명↓
같은 기간 자영업자 2만6천명 급증
고용원 없는 영세업자도 5만여명↑
"자영업자 위한 맞춤 지원책 절실"

동남권 임금근로자, 코로나로 일자리 잃고 자영업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지역 임금근로자 상당수가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자영업자로 등록된 이들 중에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높고,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도 크게 늘어나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중 동남권 자영업자는 2만6000명(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임금근로자 수는 7만명 줄었으며, 감소율은 -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의 경우 같은 기간 자영업자가 9만3000명 감소(-1.7%)한 반면 임금근로자 수는 31만명 증가(1.5%)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동남권 임금근로자 감소의 주요 요인은 지역 주력 제조업 업황 부진에 따른 고용여건 악화로 지목됐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각각 -9.5%, -13.3% 줄었다.

자영업의 경우 업종별로는 통신판매업 사업자 수가 비대면 기조 강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힘입어 65.8%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커피음료점(40.7%), 펜션·게스트하우스(40.3%), 교습소·공부방(35.5%), 스포츠시설운영업(31.8%)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직장 회식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간이주점(-26.3%), 호프전문점(-17.0%), PC방(-16.4%)이 크게 줄었다. 노래방과 구내식당도 각각 -11.9%와 -11.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의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8.4%에서 2021년 31.6%로 3.2%p 높아졌다.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2021년 중 63만명에서 68만7000명으로 9.0% 늘어나며 전국 평균 증가세(3.4%)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동남권의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2019년 대비 2021년에 -26.8%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자영업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 중심인 숙박음식점업과 여가서비스업의 동남권 생산지수도 각각 -19.2%, -24.1%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비스업 전체 생산지수(-0.4%)에 비해 매우 큰 감소폭으로 대면 서비스업 관련 자영업자의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또 자영업 침체는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9년 4·4분기 13.1%에서 2021년 4·4분기 16.4%로 3.3%p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2.2%p)보다 높은 상승폭이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