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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 가깝다...자기정치 말라" 이준석, 정진석 또 때렸다

"추태 가깝다...자기정치 말라" 이준석, 정진석 또 때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설전을 이어가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자기 정치'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필이면 제가 외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공격적인 언사로 당대표에 대해서 공격 시도한 이유가 뭔지는 아마 보시는 국민들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애초 정진석 부의장이 적시한 내용 그 자체가 허위다. 저희 방문단은 외교부 실무자들이 다수 동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측이나 대통령실 상의 없이 갈 수 없는 일정인데도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나 할 법한 얘기를 대한민국 국회 부의장이 말한 건 악의가 있거나 아니면 굉장히 정보에 어두운 상황이었거나 둘 중 하나다. 그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셔야 될 것"이라고 정 부의장을 겨냥해 수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 이걸 당권싸움으로 치부하는데 정진석 부의장은 당권 주자가 아니다"라며 "사실 당내 어른이라고 한다면 (내가 연찬회를 추진하지 않았다는 허위 주장에 대해) 전후관계라는 걸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건데 이건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분란을 일으키자는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저는 그 자체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의 위원장으로 선임된, 누가 봐도 공명정대하기로 이름난 최재형 위원장을 소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면서 이런 식으로 정치적 공격 가하는 건 적어도 여당 소속 국회 부의장이 해선 안 될 추태 가깝다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당내 소속 의원, 당내 소속 최고위원, 당대표를 저격해가면서 자기 입지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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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장제원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이 대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가칭 '민들레' 모임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당, 정부, 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어떤 취지 모임인지 딱히 와닿지가 않는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세 과시하듯이 총리,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면서 "그 모임에 대해 언론인들도 '친윤 모임'이라는 이름조차 붙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친박(친박근혜), 진박(진짜 친박) 논란을 통해 정권을 잃어버린 우리 지지자와 국민들께 상당한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이란 이유 만으로 누군가 인선한다면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해당 검사들 같은 경우 특정분야의 전문직종 자격증이 있는 등 굉장히 실력 있는 인사들"이라며 "검사란 이유로 역차별 하는 경우는 없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놓고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령으로, 또 여러 질병으로 수형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서 당내 입장을 (정리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추태 가깝다...자기정치 말라" 이준석, 정진석 또 때렸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사진=뉴시스
이날 이 대표의 귀국으로 국민의힘 당권을 둘러싼 당내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부의장이 이 대표 귀국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화물연대 파업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며 "민생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고 가뭄 현장에서 지도부 회의라도 열자"고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다만 이 대표와 정 의원이 '개소리' '싸가지' 등 선 넘는 발언을 주고 받은 만큼 소위 '친윤'(친윤석열)계가 ‘참전’해 내홍 양상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두고 이 대표 측과 친윤계가 대립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혁신위가 공천제도를 손질할 경우에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