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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화사건 피해자 칼에 찔린 흔적.. 살해 고의성 수사

대구 방화사건 피해자 칼에 찔린 흔적.. 살해 고의성 수사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방화 용의자 A는 9일 오전 10시53분쯤 혼자 마스크를 쓰고 한 손에는 흰 천으로 덮은 물체를 들고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해당 건물에 들어섰다. 경찰은 흰 천에 덮인 물체가 신나 등 휘발성 물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의 피해자들에게서 칼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부검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원 뒤 법조타운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용의자를 포함한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 감식반의 임시 검안 결과 사망자 중 변호사와 사무장인 남성 2명에게서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

이에 변호사협회와 경찰은 10일 자상을 일으킨 흉기 등 일체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정밀 검식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망자 등에 대해 부검을 통해 자상 등 정확한 사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방화로 숨졌는지, 자상으로 인해 숨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이 상처가 이번 방화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화 대구 변호사협회장도 "피해자 두 명에 대한 구체적인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9일 발생한 화재 사건이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수사를 진행중이었다.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흰 천에 덮인 물체를 들고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물체가 신나 등 휘발성 물질인 것으로 추정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재개발을 통해 신축하는 주상 복합 아파트 사업 시행사에 투자한 뒤 투자금 반환 소송을 했으나 패소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용의자가 방화한 변호사 사무실 소속 변호사는 승소한 상대편 변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