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설명회 소개 기업(기재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상속세 대신 증권으로 납부 받은 국세물납주식의 투자형 매각 활성화를 위해 우량 물납기업을 선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함께 제3회 국세물납기업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납부 받아 국가가 보유 중인 국세물납주식에 대한 수요 다변화 및 매각 활성화를 위해 2020년 도입한 투자형 매각 제도의 성과를 소개하고,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정부 지분율, 재무현황, 영업전망 등을 고려한 주요 우량 물납기업 20곳을 선정했다. 이 중 신발 제조업을 하는 TKG태광(구 태광실업), 안마의자로 유명한 휴테크산업, '베지밀' 두유를 생산하는 정식품, 조영제 등을 유통하는 기영약품, 전남 광양항 창고를 운영 중인 대평 등 5개 기업은 설명회에서 직접 소개했다. 나머지 15개 기업은 현장에서 책자로 안내했다.
특히 TKG태광의 3000억원대 비상장주식이 눈길을 끌었다.
TKG태광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이 2020년 별세한 후 아들 박주환 회장이 운영 중이다.
TKG태광은 지분 18.3%를 상속세로 물납했다. 유족들은 지분 1%를 약 190억원으로 산정해 상속세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9년 TKG태광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당시 업계가 추산한 지분 1%당 500억원가량의 가치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상속세 물납을 승인한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윤석열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지명된 김창기 후보자다. 국세청은 '태광의 물납 비상장주식 가치 평가는 법과 시행령에 규정된 방식대로 진행했으며 수개월 간 현장 조사를 거쳐 적법하게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와 캠코가 이날 '우수 물납기업'으로 소개했지만 TKG태광 물납 주식은 아직 거래가 보류 중이다.
상속세가 확정되지 않아서다. 보류가 풀리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구체적인 가격은 매각 절차를 시작해야 나올 전망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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