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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온난화로 4900만명 아사 위기" 유엔

[파이낸셜뉴스]
"전쟁·온난화로 4900만명 아사 위기" 유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밀 밭에 9일(현지시간) 겨울밀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올해 4900만명이 아사 위기에 몰려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뉴스1

전쟁과 기후위기 여파로 올해 전세계 46개국에서 49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산하 세계식량프로그램(WFP)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남수단·예멘 등에서 이미 약 75만명이 '재앙적인' 기아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4900만명이 아사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기후충격으로 인해 올 6~9월 극심한 기아 위험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잦고 반복적인 가뭄과 홍수,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으로 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이로인해 각국에서 수백만명이 고향을 등지고 방랑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와 사헬 중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시리아 등에서는 내분과 조직범죄가 식량안보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유엔은 판단했다.

유엔 주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속한 터키 등이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협상은 교착상태에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곡창지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