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위클리마켓뷰] 잃어버린 신뢰...새 루나, 보름만 85% 하락

시초가 18.98달러...현재 2.9달러 선
변동성 극심...루나클래식 소각 제안 또 올라와
찰스 호스킨슨 "루나사태...바실 업그레이드에 영향 줘"

[파이낸셜뉴스] 새로 탄생한 루나(LUNA)가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시초가에 비해 80% 이상 시세가 떨어진 루나는 등락을 이어가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루나클래식(LUNC)으로 이름을 바꾼 기존 루나도 지난 달 급락 이후 급격한 시세 변동을 보였다.

새 루나, 보름만에 85% 하락

[위클리마켓뷰] 잃어버린 신뢰...새 루나, 보름만 85% 하락
지난 5월 28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새로운 루나(LUNA)가 거래 시작 보름만에 8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5월 28일 18.98달러(약 2만4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새 루나는 현재 2.90달러(약 3700원) 선으로 약 85% 하락했다.

더 문제는 극심한 변동성이다. 최근 24시간만 해도 최저가 대비 최고가는 30%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일 최저가 대비 최고가는 48%, 18%, 14%, 4%, 34%, 15%, 30%, 97%, 67%, 18%로 변동폭이 매우 크다.

루나클래식도 최근 24시간 동안 최저가 대비 최고가는 약 13% 차이가 난다. 일부 투기적 수요들이 루나클래식을 단기 차익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테라 커뮤니티의 일반 투자자들은 현재 루나클래식(LUNC)로 이름을 바꾼 기존 루나를 연소시키면 토큰의 시세가 올라 폭락으로 발생한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거버넌스의 정식 투표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인 테라2.0을 가동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라2.0이 가동됐지만 루나클래식 연소 계획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커뮤니티에는 3~10일(이하 현지시간) 루나클래식 연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새로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83.3%의 지지를 얻은 뒤 마무리됐다.

제안자는 모든 루나클래식 거래에 대해 1.2%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을 쓰면, 매 거래 때마다 1.2%의 루나클래식이 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나클래식 유통량이 100억개까지 줄어들면 연소를 중단하는 것으로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루나클래식 유통량은 6조5000억개가 넘는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이를 지원하도록 만들어진 루나클래식의 알고리즘 상 허점으로 급작스럽게 막대한 규모의 루나클래식이 발행된 것이 이번 폭락사태의 원인이 됐다. 이번 제안은 유통량 증가로 떨어진 시세를 유통량 감소로 올려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호스킨슨 "루나 사태로 '바실'에 신중함 기해"

이런 가운데 카르다노(ADA)를 만든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루나 폭락 사태가 카르다노의 바실(Vasil) 업그레이드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달 말로 예정된 바실 업그레이드는 카르다노의 확장성을 높이고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언어인 플루토스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는 것이다.

호스킨슨은 "개발자들이 바실 업그레이드를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해야 할 테스트도 엄청나게 많다"며 "몇 가지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라폼랩스가 증권 및 투자상품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가 폭락하기 직전 테라USD(UST)에 대한 마케팅을 한 것이 연방투자자보호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것. 다만 테라폼랩스는 이런 보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 최고부자 중 한 명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를 만든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한 행사에서 "테라와 루나에 잠재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나쁘게 끝날 지는 몰랐다"며 "스테이블코인은 투명성을 담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유통되는 토큰 규모의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