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당선 이후 첫 회동
오세훈 "당적보다 주민 편의"
김동연 "서울과 윈윈하겠다"
광역버스·매립지 등 해결과제
서울·경기·인천 3자협력까지
13일 서울 시장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서울과 경기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만나 교통·주거 등 공통적인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 협력에 뜻을 모았다.
오 시장과 김 당선인은 수도권 현안 논의를 위한 서울·경기·인천 3자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여야 구분 없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13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김 당선인을 만나 "서울, 경기, 인천 3자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논의를 조속하게 추진해 수도권의 주민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관련 정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까지 서울 수도권의 2500만 시민들, 도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고 정책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당선인도 "경기, 서울, 인천까지 광역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오 시장의 열린 자세와 합리적 행보를 봐도 좋은 파트너로 경기도와 서울시가 윈윈할 수 있는 협력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과 김 지사 당선인의 만남은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김 지사 당선인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20분간의 짧은 상견례 형식이었지만 현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은 만큼 향후 실질적인 방안 수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공통 현안으로 광역버스 노선 신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충, 지하철 연장,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과 김 당선인 모두 선거 기간 서울과 경기를 연결하는 교통 관련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오 시장도 이날 만남에서 "주거, 교통, 폐기물, 각종 환경 문제를 비롯해서 서울·경기·인천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준비하고 시행해야 하는 정책들이 정말 많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적을 달리하는 오 시장과 김 당선인은 여야의 구분 없는 협력을 강조하면서 정책 공조에 입을 모았다. 오 시장은 정책 추진에 있어 "당적도 없고, 지역도 없다. 주민들의 편의 증진만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당선인도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이나 서울과 경기도를 위하는 일에 여야나 진영이나 이념이 어디 있겠느냐"며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협조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서울시와 윈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수도권의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조직 및 체계가 꾸려질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된다. 김 당선인은 "오 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3자가 만나 호프타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