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김건희 여사)
"현충원에서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권양숙 여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이날 KTX 열차 편으로 진영역으로 이동, 미니버스로 환승해 오후 2시 40분께 권 여사가 머무르고 있는 사저 입구에 도착했다. 김 여사의 방문에 권 여사는 사저 현관에 나와 웃으며 김 여사를 마중했다. 김 여사와 권 여사의 환담은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김 여사는 환담에서 윤 대통령이 좌천 인사로 힘들었던 시절 자신과 영화 '변호인'을 보며 눈물 흘린 기억을 먼저 꺼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영화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다뤘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몸이 불편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김 여사에게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윤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덕담을 건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6.13.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환담을 마친 두 사람은 다음달 개관하는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30분간 함께 둘러봤다. 이곳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전시된 곳으로, 김 여사는 전시관을 둘러본 뒤 노무현재단 기념품 가게에서 티셔츠와 우산, 에코백을 구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권 여사님께서 빵을 좋아하신다고 했다"면서 미리 준비한 빵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권 여사는 답례로 김 여사에게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 책 4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권 여사 예방을 두고 "작년부터 찾아뵙겠다고 했다가 시간 안 맞고 해서 (이번에) 뵙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여사는 최근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13일 보도된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확장하는 작업과 함께 소외 계층에도 꾸준히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후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또한 김 여사가 권 여사에 이어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예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달 말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해 국제무대에서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국 정상의) 배우자가 참석하는 세션 등이 있으면 당연히 동행하겠지만 지금 일정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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