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근길서 기자들 만나
김창기 임명에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논란의 박순애 김승희에 "상당기간 기다린다"
야당 반발 의식, 신중한 대응 나설 듯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일단 상당 기간 기다려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자, 윤 대통령은 전날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고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3분께 서울 용산 청사 지하로 출근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박순애, 김승희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 질문에 "가정적인 걸 갖고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창기 국세청장 임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패싱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며 "세정 업무는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순애, 김승희 후보자를 언급한 듯 "다른 국무위원들은 좀 국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원구성이 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남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도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도 조만간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박순애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의 경우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실에서도 섣불리 임명을 강행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박순애 후보자 또는 김승희 후보자 둘 중 한명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통령실과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어 윤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각각 지난 5월30일과 31일 국회로 제출돼, 국회는 오는 18일과 19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원구성이 안돼 청문회 조차 진행되기 어려운 터라, 윤 대통령이 이후 10일 이내의 기한 내로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한다면 임명 강행은 가능하다.
다만 음주운전과 갭투기 의혹, 편법증여 의혹 등 각종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시간을 최대한 벌어보겠다는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란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