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전 화암동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6세 A양이 2m길이 버미즈파이톤 뱀을 목에 감싸고 만지는 체험을 하던 중 손가락을 물렸다. /사진=SBS 캡쳐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2m 길이의 대형 비단뱀과 사진을 찍던 어린이가 손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피해 어린이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시 40분께 대전 화암동에 위치한 한 실내동물원에서 6세 어린이 A양이 몸길이 2m짜리 버미즈파이톤 뱀과 사진을 찍던 중 오른쪽 손가락을 물렸다.
뱀에 손가락을 물린 A양은 소리를 질렀고 동물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당시 바로 옆에 사육사가 있었지만 곧바로 뱀의 입을 벌리진 못했다. 상황은 2분 넘게 지속됐고 사육사 등 관계자 4명과 A양의 아버지가 함께 뱀의 입을 겨우 벌려 아이를 구조했다. 이 뱀은 독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턱 힘이 강해 성인 남성도 물릴 경우 빼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대전 화암동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6세 A양이 2m길이 버미즈파이톤 뱀을 목에 감싸고 만지는 체험을 하던 중 손가락을 물렸다.
이 사고로 A양은 손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A양은 부모와 떨어지면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측은 동물원과 사육사가 뱀의 위험성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동물원 측은 사고가 발생한 동물 만지기 체험 행사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 파충류 방은 체험관에서 전시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며 "메뉴얼도 좀 더 촘촘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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