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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이회창의 길' 걷는다"...野서 쏟아진 '이재명 책임론'

친문계 중심 '이재명 책임론'
친이재명계 "특정 후보 책임론은 과도한 정치 공세"

"이러다 '이회창의 길' 걷는다"...野서 쏟아진 '이재명 책임론'
더미래 대표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의원, 김기식 더좋은미래 연구소 소장, 기동민 의원, 송갑석 의원, 오기형 의원. 2022.06.15.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지방선거 연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이 쏟아졌다. 이재명 의원 개인의 도덕성 문제와 명분 없는 보궐선거 출마가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차기 대선에서도 '이회창의 길'을 걸으며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내 진보·개혁 세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15일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 내내 이어졌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지만 (문재인정부 심판)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들며 '이재명 독주 체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소장은 "5년 뒤 국민의힘에선 40대인 이준석 대표와 50대 초반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60대 초반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네 명이 경쟁해 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재명 의원 한 명을 4년 내내 끌고 가서 다음 대선을 치르면 '이회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느냐"고 우려했다.

"이러다 '이회창의 길' 걷는다"...野서 쏟아진 '이재명 책임론'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5/뉴스1 /사진=뉴스1화상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재선 그룹이 주최한 선거평가 토론회에서도 이 의원을 겨냥한 책임론이 분출했다. 친문재인계 재선 신동근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이 의원 지지자들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주장을 두고 "(민주당이) 반성도 자성도 없는 이상한 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신 의원은 문재인정부를 두고도 "어쨌든 정권을 빼앗겼으니 실패한 정부"라고 규정했다.

친이재명계 재선 김병욱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당으로 돌렸다. 김 의원은 "대선을 지고서 강성 당원 요구가 많이 반영돼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이게 됐다"며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 남아 있었다면 검수완박을 강행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지방선거에서 지자마자 갑자기 특정 후보 책임론이 나왔다"며 "후보이니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이재명 책임론'을 반박했다.

친명계 임종성 의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민주당이 민생 정당으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다 '이회창의 길' 걷는다"...野서 쏟아진 '이재명 책임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한편 논란의 중심인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책임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이 방사포를 쏜 지난 12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안보 최고책임자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면 국기 문란이고, 보고받았다면 대통령의 안보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