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에
해외투자가 대거 유입...日장기금리 상승
日銀, 연일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 가동
16~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개최
지난 14일 일본 도쿄 중심가 닛케이 주가 지수 전광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완화의 지속인가, 결국 금리 정상화로 가는 것인가.' 미국발 금리 인상 태풍에 일본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16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장기금리 지표)는 해외 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일본 통화정책 수정론과 이에 맞선 일본은행(BOJ, 일본 중앙은행)간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0.250%로 마감했다. 일은이 금리 인상을 방어하기 위해 마련한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공개시장운영)으로, 간신히 장기금리 상승 용인선(0.250%)까지 끌어내리긴 했으나, 미·유럽의 금리인상 기조로 나홀로 금융완화를 외치고 있는 일은의 시장과의 싸움이 향후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인상 발표를 하루 앞둔 전날엔 대혼조세였다. 국채 선물가격이 전날에 비해 9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일본거래소그룹이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선으로 설정한 0.250%를 넘어 0.255%까지 상승(채권가격 하락), 일은에 비상이 걸렸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가 연이어 "흔들림없이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음에도, 결국 일은도 채권금리 격차 확대, 엔저(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의 금리 정상화 스텝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 엔달러 환율은 이미 24년 만에 최고점인 135엔을 돌파한 상태다.
달러당 엔화가치 하락이다.
일은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 격)를 개최한다. 이번에도 '나홀로' 금융완화 지속 입장을 견지할 지, 금리 인상으로 가는 방향등을 켤 지 구로다 총재의 입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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